세상에는 수많은 규정들이 있습니다.
수많은 규정들만큼이나 규정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양한 이유가 있고,
그것들 중에는 사람들마다 타당하다고 느끼는 정도,
심지어는 답답하다고 느끼는 정도에도 다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또, 어른들의 세상에서도 아이들에게 뭐라고 못할만큼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이들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자라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게 될
어른들의 세상에는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규정을 지켜야 한다고만 가르쳐야하는가?'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한가?'에 대한
고민을 몇자 적어봅니다.
------------------- 고 민 시 작 (규정에 대해 생각하기 전 '진정성과 본질' 고려)----------------
보통 행동이나 얘기와는
다른 곳에 목적이 있는 거짓말은
얼마 지나지않아 들통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질' 그 자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거짓말이 또다른 거짓말을 계속 만들더라도 언젠가는 한계가 있을 것이니까요.
'만만치 않은 사회생활'이라는 그럭저럭한 이유로,
진정성따위는 어느덧 뒷전일때도 가끔은 있는 사회에서
양적으로 보여주기식 생산물에 집착하는 성과주의가 대세인 듯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나
진정성으로 가득한 사람들도 아직 우리 곁에는 많습니다.
당장에는 때로는 과하기까지 한
진정성을 보여 오히려 오해를 사기도 하지요.
어떤 분야의 전문성에 심취하여 연구하는 자세가 잠시 되어 있었을 따름인데,
쉽게 '오덕후' 소리를 듣거나 심지어는 왕따를 당하기도 하는 일이 있지요.
하지만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은 당장에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인정을 받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목적이나 의도없이 본질에 집중했던 순수한 노력은
처음의 목적이나 취지를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계속 누적된 노력들이
언젠가는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진정성이 부족한 환경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열심히 하는 노력'에 감동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악조건 따위는 이겨내는 '달인'들이 우리에게 감탄사를 자아내고 감동을 주듯이요.
--------------------------규정에 대한 이야기-------------------------------
자신과의 약속, 개인간의 약속에서 더 나아가서
사회의 약속이라고 할 수도 있는 여러가지 규정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규정들은 대체 왜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실은 규정이 없었기에
너무 불편했거나 문제가 있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질서를 지키니까 더 빠르더라'라든가,
'그냥 막 하는 것보다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갖춰지면 빠르고 정확하다'와 같은 맥락의
효율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규정은 지켜져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합의에 의한 약속
혹은 많은 사람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선출한 대표성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그 규정이 만들어졌다면요.
애초부터 의견수렴이 되지 않은 경우
절차를 무시하며 규정이 만들어진 경우
규정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예상치 못했던 심한 부작용들이 나타나는 경우 등이 아니라면
규정은 기꺼이 지켜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조금 답답하다는 이유로
'규정이 너무 쉽게 무시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과속과 교통사고의 상관관계는 있는 것이 사실인데도,
과속은 만연하고 하루에도 수많은 교통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이나 정비소에 가는 고통과 불편이 있음에도,
당장 눈에 띄지 않으니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정속주행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괴현상까지 나타납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정속주행하는 분을 '미련한 놈'이라 폄하하며,
위협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규정을 안지키면 본인만 안지키는 것도 슬픈 일인데,
규정을 지키는 사람을 오히려 몰아부치는 것이 만연하다면
이건 심각한 일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과속은 교통사고를 부르고,
교통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힙니다.
교통과 관련된 규정들은 어찌보면 우리가 지켜야할 근거가 확실하고 타당한 규정들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규정을 소홀히 하고 하루에도 수많은 사고가 발생합니다.
비단 교통사고뿐이겠습니까? 다른 분야들도 비슷한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산에서는 취사를 하지 말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 규정의 근거는 '산불피해방지'일 것입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규정을 어기는 사람이 많다든가
타다남은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작은 행위에 의해
수십년~수백년을 가꾼 수많은 나무가 피해를 입고,
복구하는데는 50년 가까운 시간과
우리가 낸 많은 세금이라는 비용이 복구하는데 들어갈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른바 우리가 함부로 감히
'답답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원리 원칙이나 규정을 중시해서
당장 내게 조금의 불편을 줬다고 해서
우리는 그들을 함부로
'미련한 사람'이라고 급히 폄하하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우직한 사람'이라고 나름 인정하던 시대는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규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다고 해서 쉽게 균형을 잃거나
함부로 편들지 않습니다.'
규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답답할 지언정,
그때그때 다르거나
이중적이지는 않아 우리에게 혼란을 주지 않으며,,
타인의 마음에도 안정을 줍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규정따위는 중시하지 않는 사람이
내편이면 다행이라 합시다.
근데, 다른 사람의 편을 들면 기분이 어떨까요?
한적한 야간 시골길에서 보행자가 되는 것과
운전자가 되는 것은 전혀 다른 기분을 갖게 합니다.
고속도로도 아닌 한적한 야간 시골길에서 앰블런스차량도 아닌데
시속 120Km로 달리는 친구차의 조수석에 동승하였다고 합시다.
친구와 함께 '야호'를 외쳐야 할까요,
친구에게 심한 충고를 해야할까요?
본인이 차량의 조수석이 아닌, 보행자였고 깜짝 놀라거나 교통사고 피해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의 안전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고 싶은 자신의 기분만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 아닐까요?
규정은 이러한 측면들과 관계가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예술적일지언정 전혀 교육적이지는 않을 때도 있습니다.
주인공이 그냥 좀 화나면, 국도든 일반도로든 시내도로든 상관없이
마구 달려야 합니다.
과속에 위협운전은 기본이지요.
영화이니까 다행입니다만, 여기에도 씁쓸함이 있습니다.
'주인공외에도 중요한 많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생략된 이러한 양상은
그것이 마치 멋있는 것으로 포장됨으로써,
청소년에게 본의 아니게 잠재적으로 가르치게 됩니다.(잠재적 교육과정)
꼭 폭주족이 아니더라도 오토바이나 차량을 이용한
청소년들 심지어 어른들의 폭주는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그로 인한 교통사고로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약속중 하나인
규정의 중요성에 대해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거나
신념을 바탕으로 행동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데...
우리가 그들을 답답하게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우리는 그들에게 감사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한 약속들중 하나'인 규정을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형식적으로만 유지하며
아무도 규정을 지키지 않는 사회를
한 번 상상해봅니다.
'다른 사람의 폭력적인 주행에 의해 피해를 덜 입으려면
모두가 자가용으로 15톤 트럭을 타고 다니면 되는 걸까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나의 마음에도 상처를 줄 수 있듯'
'여러 규정을 어기는 것만 반복하는 사람'은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규정이나 약속을 어길수도 있겠죠.
틈만나면 남을 흉보거나 욕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본능적으로 멀리하는 이유는!
추측성 기사로 함부로 평가하는 기사들을 황색언론이라고 평가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인권을 먼저 배려하는 선량함'외에도
'나에게도 언젠가는 그보다 심한 욕을 하지 않으라는 법 있겠는가'의 우려와 분노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조금 작은 단위에서는 스포츠 경기에 있어서
크게는 직장생활에 있어,
도로에서의 운전에 있어서
혹은 교육의 문제들에 있어서 등등에서
일명 조금은 '답답한 이들'로 폄하되기도 하는
규정을 준수하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장에는 우리가 폄하하는 그들마저
그야말로 규정을 '그냥 놓아버리는 일'이 만연해지면...
장기적으로 우리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규정의 진정성, 규정의 출발점 ------------------------
규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드렸으니,
이제 '규정의 출발점'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규정이 만들어지는 출발점부터 잘못된 규정이나,
규정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을 내포한 규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어찌 완벽한 것이 있겠습니까?
스포츠경기에서라면 그나마 작은 일이 되겠지만, 사회문제가 된다면 무척 큰 일이 될 것입니다.
'자로 잴 수 없는 것들을 기어이 자로 재고 말겠다'는 철학이 바탕이 된
성과주의식 규정이라든가
'민주적인 절차나 과정을 거치지 않은 규정',
'각계각층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규정',
'대표성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어느새 근거없이 임의로 규정으로 만든 것' 등등
여기에 중요성이 하나 더 있네요.
'규정은 그만큼 신중하게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정해져야 하고 책임감과 권한, 설득력과 근거가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
요근래 조명받고 있는 공정사회에 대한 논의처럼
사회구성원들로 하여금 저절로 지키고 싶을만큼 동기를 부여하고
지켜야하는 근거가 분명한 규정
공정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규정이 중시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의미에서는 출발점이 될만큼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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